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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정보 인사이트

58세, 새로운 도전: 간호조무사를 준비하다

by 간무사인싸 2025. 3. 22.

간호조무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

작년 10월, 엄마가 급성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나는 병원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게 되었다. 엄마는 중환자실에서 한 달, 입원실에서 한 달, 요양병원에서 한 달 정도를 보내셨다.

보호자로서 어머니를 돌보며 자연스럽게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의 모습을 지켜보았고, 그들의 역할이 환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병원에서 환자들은 단순히 치료만 받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따뜻한 돌봄이 함께 제공될 때 더 나은 회복을 보인다는 점을 직접 목격했다.

이 경험은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어머니를 곁에서 보살피면서도, 다른 환자들이 의료진의 세심한 손길을 받으며 안정감을 찾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감정적인 동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을 직접 배워 실천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58세, 늦지 않은 새로운 도전

58세라는 나이는 새로운 직업을 시작하기에 다소 늦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내가 가진 경험과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누군가를 돕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간호조무사는 단순히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직업이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이런 부분에서 내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다.

간호조무사라는 직업은 단순한 서비스업이 아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간호조무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 직업은 개인적인 성장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분야다.

 

간호조무사 교육 과정에서의 배움

간호조무사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들이 있고, 이들의 사연도 저마다 다르다.

어떤 분들은 부모님을 직접 돌보면서 자연스럽게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기로 결심했고, 또 어떤 분들은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 나처럼 중장년층에 접어들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분들도 많아 서로에게 격려와 힘이 되어주고 있다.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님들도 개성이 뚜렷하다. 어떤 분은 체계적인 이론과 법규를 강조하며 간호조무사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짚어준다. 반면, 또 다른 강사님은 실전 경험에서 나오는 생생한 조언과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배우다 보니, 간호조무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

특히 간호조무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교육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환자의 신체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간호조무사의 주요 역할과 책임

간호조무사는 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환자의 치료와 회복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체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지지와 따뜻한 교감을 나누는 것도 필수적이다.

● 환자 케어 및 지원
간호조무사는 환자의 기본적인 신체 활동을 돕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환자의 상태를 관찰한다. 혈압 측정, 체온 확인, 투약 보조, 처치 보조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환자가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정서적 지원
많은 환자들이 병원 생활 중 외로움을 느낀다. 가족들과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치료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간호조무사는 환자와 대화하며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고, 심리적 안정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의료진과의 협력
간호조무사는 간호사 및 의사와 협력하여 환자의 치료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다. 병원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의료진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호조무사 공부를 하며 변화한 나의 마음가짐

간호조무사 교육을 받으면서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도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 작은 배려 하나가 환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 더욱 신중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 일을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이 과정이 단순한 직업 교육이 아니라, 하나의 수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연기(연결됨)’의 가치를 깊이 생각해 온 나에게, 간호조무사의 역할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누군가를 돕고 돌보며 서로의 삶이 연결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의 다짐

이제 나는 간호조무사를 준비하는 첫발을 내딛고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과정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더 많은 환자들과 만나면서 그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싶다.

또한, 간호조무사라는 직업이 단순한 돌봄을 넘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 간호조무사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길을 선택한 것이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사명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열심히 배우고 준비하고 있다.

마무리

58세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간호조무사라는 직업을 준비하면서, 나는 오히려 더 깊이 있는 배움을 경험하고 있다. 간호조무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돕고 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다.

앞으로 간호조무사로서의 길을 걸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돌봄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고 있다면, 한 걸음 내디뎌 보기를 권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나의 경험을 통해 전하고 싶다.